(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초중반에서 다시 한번 막힐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업체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130원대에서 네고 물량을 털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껏 올라야 1,140원 선이라는 인식도 강해, 업체들 입장에서는 1,140원대를 기다릴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일단 달러-원이 1,130원대 중반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위안화 약세 흐름이 거칠어짐과 동시에 달러-원 숏 포지션이 정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1,130원대 중후반으로 뛰려면 역내 은행권의 추격 매수가 붙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의 시선은 위를 향하고 있으나, 뚜렷한 상승 기조를 만들기에는 힘이 아직 부족하다.

최근 상승세가 완연한 코스피가 1% 이상 하락해,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를 만들어낼 것으로 생각하기도 쉽지 않다.

이날 달러-원은 오전에 밀리고 오후에 상승하는 그래프를 그릴 가능성이 있다.

네고 매물 벽에 상승세가 주춤했다가, 24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경계심이 작동할 것으로 예측돼서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종전 2.7%에서 2.6% 이하로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는 데다, 이주열 총재의 경기 인식도 더욱 악화할 수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각국의 정책적 대응이 기민하게 이뤄지는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0%에 달했던 것도 재정집행률을 높이는 등의 경기 대응책 덕분이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활력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생활 SOC(사회간접투자) 추진 계획을 내놓는다.

이달 30∼31일 예정된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이번 주 계획된 무역협상 기획 미팅을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미국 측은 해당 뉴스를 부인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계획된 미팅 자체가 없었으며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아직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나,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이슈도 신경 쓰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셧다운 기간이 한 달을 넘어섰다.

15개 정부 부처 가운데 국토안보부와 상무부 등 9개 부처 및 소속 기관의 자금 지원이 중단된 상태다. 이는 연방정부 예산의 25%에 달한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셧다운 1주마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0.04∼0.05%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1.22%)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42%), 나스닥 지수(-1.91%)는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1.00원 오른 수준인 1,130.4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없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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