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바이오업계 대표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당국의 제재에서 일단 벗어났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관점에서 재해석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증권선물위원회를 상대로 낸 제재효력 집행정지를 인용했다.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증선위는 2015년 말 삼성바이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최종 발표했다. 증선위가 이를 근거로 대표이사와 담당임원 해임권고, 과징금 80억원 등 처분을 내렸고 이와 별도로 회사와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하는 조치까지 했다.

법원은 이번 제재가 삼성바이오에 회복하기 어려운 기업이미지 훼손을 가져왔다고 판단했다. 삼성바이오가 증선위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한 셈이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이를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바이오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물론 삼성물산에도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주가는 당분간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는 금융당국의 제재와 행정소송 불확실성 등이 얽히며 주가 측면에서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금융당국의 제재를 기점으로 지난해 11월 12일 한때 28만1천원까지 하락했던 삼성바이오는 지난 22일 종가기준으로 40만4천원까지 회복했다.

금융당국의 제재 이후 지난달 10일 거래가 재개된 삼성바이오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최근 들어서는 40만원선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의 분식회계 이슈가 불거지기 전이었던 지난해 4월에는 최고 60만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법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과는 별개로 금융당국의 제재가 기업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판단한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은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행정소송은 진행 중이지만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갔다"며 "현재는 펀더멘털 반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 측은 행정소송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법원이 인용 결론을 내려 다행으로 본다"며 "앞으로 있을 행정소송에서 최선을 다해 회계처리 적법성을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종가기준 삼성바이오의 시가총액은 최고가에 비해 32.67% 줄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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