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력이 큰 템플턴 펀드가 마이너스(-) 듀레이션 폭을 확대했다.

23일 템플턴 글로벌본드 펀드가 자사 웹사이트에 게시한 팩트 시트(fact sheet)에 따르면 작년 말 펀드의 평균 듀레이션은 -1.60년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1.34년)보다 마이너스 듀레이션 폭이 커졌다.

이러한 변화에는 당시 글로벌 시장 금리가 저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분석했다.

작년 9월 말 3.0615%에 달하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분기 만에 2.6845%로, 37.7bp나 급락했다.

통상 듀레이션이 마이너스면 향후 채권 금리가 오를수록 펀드의 자산 가치가 상승한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금리 하락이 과도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며 "작년 12월엔 글로벌 채권시장 분위기가 한쪽으로 강하게 쏠렸다"고 말했다.

해당 펀드에서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은 계속됐다.

작년 4분기 말 순 자산은 335억3천20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348억9천600만 달러)에 비해 축소됐다. 지난 2분기 말(362억5천100만 달러)에서 감소세가 지속했다.

펀드가 보유한 한국 자산은 소폭 줄었다.

작년 4분기 말 기준 한국 자산의 규모는 약 15억9천277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 말(약 16억6천400만 달러)보다 7천만 달러가량 감소했다.

이는 펀드 순 자산에 한국 자산의 비중을 곱해 산출한 결과다. 한국 자산 비중은 작년 말 4.75%로, 직전 분기(4.77%)보다 0.02%포인트 줄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지난달 펀드가 보유한 원화채의 만기가 대거 도래했지만, 환전해서 국내 시장을 빠져나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해당 펀드는 7천595억 원어치인 국고채 15-7호의 만기를 지난달 10일 맞았다.

전체적으로 자산 구성을 보면 채권 비중이 커졌다.

작년 말 채권 비중은 75.09%로 지난 3분기 말(71.81%)보다 확대됐다.

보통의 경우 템플턴 글로벌본드펀드는 순 자산의 최소 8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한다. 전 세계에 걸쳐 정부와 공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대상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6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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