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중반 부근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1,130원대 초반에서 강력한 네고 저항에 부딪혔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는 위를 쳐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업체들은 1,120원대 후반에서도 네고 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1,129원에 이르기도 다소 버겁다는 얘기다.

달러-위안(CNH) 환율의 경우에는 지난밤 6.80위안을 지키지 못하고 6.7위안대로 밀렸다.

7.00위안을 넘보던 위안화가 지난해 11월 이후 계단식으로 하락하고 있는 점이 차트상으로 확인되고 있다.

돌발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 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가 해결될 가능성이 점진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2주 전 시작된 글로벌 달러 가치 반등 국면이 마무리되고, 재차 달러 약세 흐름으로 돌아섰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날 달러-원 환율의 경우에는 장 초반 눈치 보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비롯해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겠다는 관망 심리가 커질 수 있어서다.

금융시장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성장률 전망치가 내려간다면, 아무래도 금리 인상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초반은 지지받을 것으로 보인다.

2.7% 성장률이 유지되는 경우라도, 시장은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 달러-원이 내릴 수 있으나, 일시적인 흐름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이러나저러나 달러-원은 1,120원 선까지 급하게 밀릴 여지가 많지 않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지난해 4분기에 어닝쇼크를 냈다. 영업이익 4조4천300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 5조3천억 원을 대폭 하회했다.

알려진 재료지만,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녹록지 않은 길로 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10시 전후에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도 달러 강세를 받치는 재료가 될 수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유로존 경기 인식이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독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에 시장 시선이 쏠린다. 시장 전망치는 51.3이다.

전고점 성격의 2,140 문턱에서 주춤하고 있는 코스피 흐름도 주요 변수다.

코스피가 2,140을 넘고 2,160에 다가설수록 달러-원 방향성은 아래로 잡힐 가능성이 크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3월까지 계속되면,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제로'(0)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셧다운이 중단되면 2분기 성장률은 강력해질 수 있다"며 "그것은 4~5%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싯 위원장은 미 행정부는 올해 여전히 3%의 GDP 성장률을 예상한다며, 미 경제가 2020년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경 호주통계청(ABS)은 지난해 12월 고용 현황을 발표한다. 시장 예상치는 1만6천여명 고용 증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70%)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22%), 나스닥 지수(0.08%)는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0.75원 내린 수준인 1,125.5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6.80∼1,127.7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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