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24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1.75%로 인상한 후 처음으로 금리를 결정하는 자리였다.

연합인포맥스가 21일 국내외 거시경제·채권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원이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지난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1.75%로 인상된 후 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본다는 게 금리 동결의 이유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 연초 수출 부진 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하면 한은도 내외금리차보다 국내 펀더멘털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 경제는 2.7% 성장했다. 정부의 재정정책 덕분에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에 부합했다. 민간부문의 성장 동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한은의 고민이 커질 수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점도 한은이 국내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다.

한국감정원은 올해 전국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금통위 이후 발표된 국내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반도체 조정이 가시화됐다.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3만4천명 증가했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9만7천명 증가로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2.2로 전월보다 소폭 올랐지만, 기준선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2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근원물가도 전년동월대비 1.3% 상승에 그쳤다.

1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7% 하락했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늘었다. 설비투자는 5.1% 감소했다.

11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경기동행지수는 0.2포인트 낮아졌다. 경기선행지수는 6개월 연속, 동행지수는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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