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지난해말 증시 하락으로 부진했던 공모주 투자가 연초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월중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던 노랑풍선, 웹케시 등은 공모 경쟁률이 1천 대 1까지 치솟았다.

노랑풍선은 일반 공모 경쟁률이 1,025대1,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978대1을 기록했다.

웹케시는 하나금융투자의 일반 공모 경쟁률이 1,075대1, 하나금융투자와 BNK증권을 합친 경쟁률이 947대1까지 올랐고, 기관 경쟁률은 614대1 수준이었다.

그나마 경쟁률이 덜했던 이노테라피도 기관 경쟁률이 128.89대1로 100대 1을 훌쩍 넘겼다.

신규 공모 기업의 수요 예측 경쟁률이 1천 대 1로 치솟은 것은 과거 공모 규모가 작고 인기가 많았던 바이오주에서 경쟁률 착시 효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일반 기업의 공모 경쟁률이 급격히 뛰면서 기관 투자자의 눈치작전이 만만치 않아졌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마지막까지 가격을 보다 1~2시간 남겨놓고 내는 경우가 많았다"며 "얼마를 써야 받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 간의 눈치 보기가 치열했다"고 언급했다.

수요 열기 탓에 공모가도 밴드 상단에서 형성되는 분위기다.

노랑풍선은 공모가 2만원으로 확정되면서 희망밴드(1만5500∼1만9000원)를 웃돌았고, 웹캐시 공모가 역시 2만6천원으로 희망 밴드(2만4000∼2만6000원)의 최상단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유독 공모주 투자가 뜨거운 것은 지난해 하반기 10~11월에 IPO가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연말 증시 부진으로 IPO를 철회하는 분위기가 새해 들어 전환된 영향이라고 봤다.

증권사 IPO 담당자는 "통상 1분기는 IPO 업계에서는 비수기로 꼽히지만 시기적으로 공급 물량이 적어 수요가 많아졌다"며 "현재까지 진행된 건은 대체로 공모 규모가 1천억원이 안되는 경우가 많고, 기업별로 수요가 양극화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이어질 대형 기업의 IPO를 봐야 본격적으로 올해 공모주 투자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도 공모주 투자 열기를 신중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경쟁이 높아지면 기관이 물량을 받기는 어려워진다"며 "1분기에 예정돼 있는 IPO 종목이 많지 않아 공모주 펀드 수요 대비 공급이 제한적이고 일부 종목은 올해 예상 실적 대비 할인 수준이 높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증시 분위기가 좋지 않아 연초에 IPO에 투자가 몰리는 측면도 있고, 공모가 희망 밴드가 낮게 형성돼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형성되기도 한다"며 "IPO 경쟁률이 높다는 것이 수익률이 높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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