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1,110원대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밀려 나오는 레벨이라는 점이 이달 들어 꾸준히 확인됐다.

달러-원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1,117∼1,118원대 개장하면 아래쪽보다 위로 흐를 공산이 크다.

올해만 세 번 찍은 1,115원은 여전히 단단한 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된다.

다음 주 설 명절을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으나 적어도 1,120원대는 기다릴 것을 예측된다.

수급 측면으로만 봤을 때는 1,115∼1,125원대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지난주 후반 2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3천억 원의 주식을 폭식한 외국인의 행보 역시 관심사다.

코스피는 차트상 갭 메우기 차원에서 2,200대로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

현재 코스피는 기술주 중심으로 뉴욕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해 10월 11일 당시 2,170 정도에 위치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의 경우에는 6.75위안까지 급하게 내려왔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장관급 무역협상 기대감, 글로벌 달러 강세 되돌림 흐름이 맞물렸다.

특히 무역협상과 관련해 환율 문제가 안건에 올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일부 외신은 이번 협상단에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중앙은행장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위안화의 안정적 관리 방안을 설명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달 27일 이강 행장은 화폐 정책위원회에서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하도록 하는 가운데 이자율과 환율, 국제수지 사이도 균형되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금융시장은 인민은행의 강력한 환율 안정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했다.

또 이달 9일 이강 행장은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구조적 디레버리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격적 완화 정책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절한 유동성으로 경제성장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공언한 대로 일단 무역협상은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가파른 위안화 절상을 요구한다고 예상하기는 쉽지 않으나, 환율 문제에서 중국이 미국에 굴복했다는 인상이 짙어질 소지가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이 일거에 타결되기 어렵더라도, 결국 미국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부각되는 것은 아무래도 중국의 양보 또는 성의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 같다.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해 11월부터 계단식으로 하락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빠르게 하락하던 달러-위안이 이달 중순부터 대략 6.75위안 정도가 지지받고 있다.

당장 6.6위안대를 보기는 어렵겠으나,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2월 4∼10일) 이후 위안화 강세 흐름이 거칠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7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85%), 나스닥 지수(1.29%)는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3.15원 내린 수준인 1,117.1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17.0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