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자산운용사의 사모펀드, 대체투자 부문에서 인력 수요가 많아졌다. 그럼에도 신입 채용문은 여전히 좁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고 작은 자산운용사에서 신입직원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과 BNK자산운용 등 종합자산운용사부터 씨앗자산운용 등 전문사모 운용사도 신입 채용이 한창이다.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며 신규 진입한 운용사들이 늘어났다. 이에 이들을 중심으로 업계 전반의 인력 수요가 높아졌다. 특히 대체투자 운용 부문에서의 신규 채용이 활발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직전 연도 대비 13% 이상 증가했다.

주식형 공모펀드가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대체투자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관련 운용 보수 등이 늘어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운용업계의 전체 파이가 커지면서 종사자 수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운용업계에 종사하는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늘어 3천명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주요 운용사의 임직원 수는 7천950여명이었다. 이는 2017년 말과 비교해 600여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운용업계 임직원 수는 최근 5년 사이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며, 증권업계와 온도 차가 뚜렷했다. 증권업계의 임직원 수는 5년 전과 비교해 10% 이상 감소했고, 최근에도 희망퇴직에 나서며 인력 감축에 나섰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대학을 갓 졸업한 학부생이 바로 펀드매니저가 되는 것은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운용사가 회사 규모가 작은 곳이 많아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 채용 제도를 활용하는 편이다. 이런 탓에 신입보다는 경력 직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운용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임직원 수는 870명이다. 증권사 1위인 미래에셋대우의 5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신입 공채를 꾸준히 진행하는 상위 5개 자산운용사의 임직원을 합쳐도 그 수는 2천명 내외로, 중형 증권사 1개사 수준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운용사 대부분이 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유예됐을 정도로 규모가 작다"며 "대체투자 부문 등에서 인력 수요가 높다고는 하나, 눈에 띄게 신입 채용을 늘릴 수준은 아니다"고 전했다.

yjhw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