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부진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으로 인해 0.08% 상승 마감했다.

1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1.10달러(0.08%) 오른 1,315.1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이 주목했던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개월 연속 전달과 변화 없는 0.0%를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 상승하며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 지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없는 금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킷코닷컴의 짐 와이코프 선임 전략가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금값의 반응은 현재 물가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가 정부 부분폐쇄(셧다운)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안전자산 수요를 낮추며 금값 상승 폭을 제한했다.

FXTM의 루크먼 오퉁가 전략가는 "세계 증시에서 위험 선호 심리가 커지는 것은 금에는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전날 약세로 전환했던 달러 역시 소폭 강세를 나타내며 금값 상승 폭을 제한했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2% 오른 96.871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다만 전망과 관련해 낙관적인 의견들이 더 많이 나왔다.

액티브트레이드스의 칼로 알버토 데 카사 수석 전략가는 "금값이 1,325달러 위로 오른다면 더 위로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현재는 투자자들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과 다른 거시 경제 지표 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젠 웨이버그는 "지난 며칠간 금값이 1,300달러 위에서 머물렀다는 사실이 금 시장을 지지해주고 있고 달러 역시 소폭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서 "전반적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과 관련해 건강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오퉁가 전략가 역시 "다만 지정학적 위험과 경제 둔화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 금 전망은 밝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