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주요 증권사가 투자은행(IB) 사업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인력 채용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특히 IB 전문가 정영채 사장이 이끄는 NH투자증권의 인력 영입 작업이 가장 공격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헤드헌터 등을 통해 IB 부문 인력을 찾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부터 기업공개(IPO) 부문에 이르기까지 IB 전 부문에 걸쳐 인력 수혈에 나섰다.

증권업계가 IB부문의 수익성 확대를 노리는 상황이지만, 인력풀이 제한되면서 영입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실무를 담당하는 차장·과장급들이 주요 헤드헌팅 대상이다. 공인회계사 자격증 등을 보유한 전문인력 수요도 여전히 높다.

업계에서는 올해 NH투자증권이 대형 IB딜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인력 수요가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말 부동산금융 인력이 대거 경쟁사로 이동하는 등 인력 이탈에 따른 수혈도 필요한 상황이다.

한 증권사 IB 담당자는 "타사에 지원한 것이 아닌데도, 헤드헌터들의 전화가 이어졌다"며 "주요 증권사에서 좋은 트랙 레코드를 보유한 실무 인력 다수가 이직 의향을 묻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IB 전문가인 정영채 대표가 부임한 이후 IB부문도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수수료와 관련 이자수지를 합산한 IB부문의 수익은 700억원에 달하며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IPO, 유상증자 등 전통적 IB부터 대체투자 등에 이르기까지 주요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NH투자증권은 주관 금액 기준으로 IPO 시장에서 8% 수준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업계 5위권에 올랐다. 유상증자에서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CJ제일제당 등을 주관하며 3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DCM 부문에서도 하나금융, SK네트웍스,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의 채권 발행을 주관하면서 일반 회사채 기준으로 16%의 점유율을 보였다.

올해에도 ECM에서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지누스, SNK 등의 IPO를 주관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스퀘어, 삼성SDS타워 인수, 여의도 MBC 부지개발,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 PF 등 부동산 딜이 예정돼 있고, 홈플러스매장 공모상장 리츠, 발전소 담보 대출 등 대체투자 부문의 우량 딜도 상당하다.

업계 다른 담당자는 "NH투자증권이 IB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등 인력 보강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며 "업황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체투자 등 고수익 IB사업에 집중하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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