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후반으로 상승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이 크지 않아, 달러-원 상단을 누르는 힘이 약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늘어나겠지만 글로벌 달러 강세 및 달러-위안 환율 흐름이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제적인 기술 이전 또는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문제 등은 여전히 교착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략적이라도 큰 틀의 합의가 나올 수 있다는 낙관론에 힘이 빠질 수 있는 재료로 분석된다.

예고된 3월 1일 이후에 관세율을 인상하는 방안을 미국이 유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과 관련해 발언을 자제하며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 하지만, 협상 기대감은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큰 축인 소비 지표가 좋지 않았지만,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에 통계 부정확성이 언급되고 있어서다.

미 상무부는 지난 12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 전월 대비 0.1% '증가'를 하회하는 1.2% '감소'라고 발표했다. 이는 2009년 1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소비 부진을 일시적 요인 탓으로 돌렸다.

그는 "셧다운 10일, 또 연휴 쇼핑이 미뤄진 영향"이라며 "1월 소매판매 지표가 상향 조정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는 뉴스는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소지가 있다.

백악관도 공식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한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이번 예산안은 3천억 달러 규모로, 국경장벽에는 13억7천만 달러가 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온 57억 달러에 4부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견고한 흑자행진을 이어가면서도, 반도체 가격 하락에 수출이 감소하는 등 불안함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48억2천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7.3% 늘었다. 그러나 상품 수출은 1.4% 감소한 495억7천만 달러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추석 명절로 영업일 수가 급격히 줄어든 때를 제외하고 사실상 2016년 10월(-6.9%) 이후 26개월 만에 처음으로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말께 보유자산 축소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내놓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41%)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27%)는 내렸다. 나스닥 지수(0.09%)는 올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1.00원 오른 수준인 1,125.2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6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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