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약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확실히 나오지는 않았으나, 양측 설명이 나쁘지 않았다.

양국의 구두 평가에만 의존하고 있는 무역협상 낙관론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생명 연장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 주가를 따라 코스피가 1%대 이상 상승하게 되면 이날 달러-원이 1,120원대 중후반으로 뛰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미국 대통령의 날 뉴욕 금융시장이 휴장하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를 벗어나는 등 움직임이 특별하게 커지지는 않으리라고 점쳐진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반도체를 더 구매하고, 신에너지 차량 등 국내 생산 차량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중단하겠다고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의 강제 기술이전과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 문제 등에서는 여전히 견해 차이가 큰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됐고, 진짜 합의를 하는 데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미국 대표단을 만나 "이번 협상에서 중요한 단계적 진전을 이뤘다"며 "다음 주 좋은 협상을 이어가, 윈-윈하는 합의에 이르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미·중 양국은 이번 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무역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양국은 양해각서 형태의 합의문을 마련할 계획으로, 이는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90일 휴전' 시한(3월 1일)을 연장하는 명분이 된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미·중은 모든 약속을 양해각서에 명기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내년 예산안에 국경장벽 예산 57억 달러를 포함해 달라는 요구가 의회에서 관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국경장벽 예산 13억7천500만 달러에 다른 목적으로 승인된 예산 66억 달러를 끌어와 총 80억 달러를 장벽 건설에 사용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국가비상사태는 미국 내 정치적 갈등을 키워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재료가 되지만, 금융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주가 흐름과 따로 가고 있는 달러 가치가 정치적 위험을 반영해 약하게 흐를 수 있다는 변수는 있다.

이달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 국면을 전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패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등에 떨어진 공화당을 추스르기 위해 북미 정상회담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얘기다.

외환시장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우려가 급격하게 감소할 가능성도 챙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비공식적으로 추천한 사실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평화 중재자로 내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1.7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09%), 나스닥 지수(0.61%)는 올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2.95원 내린 수준인 1,124.9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6.80원∼1,127.00원 사이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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