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초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1,120원대 레인지 흐름 속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전망에 위안화(CNH)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간밤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시장 예상대로 완화적인(비둘기파적인) 수준이었다.

의사록이 나오기 전부터 달러 약세 움직임이 나타났다가, 의사록이 나온 이후에는 이를 되돌리는 모습이었다.

뉴욕 주식시장도 특별하지 않았다. 의사록 공개 직후 약간의 부침이 있었으나, 꾸준히 계속되는 상승 랠리를 저해하지 않았다.

미국 국채 금리는 조금 밀리다가 반등한 정도에 그쳤다.

FOMC 의사록이 달러-원에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달러-원 1,120원대 초반에서는 여전히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수급상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저점을 밑돈 6.707위안까지 밀렸다가 6.71위안대로 살짝 올라온 상태다.

달러-위안 환율이 곧 6.6위안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달러-원이 위안화에 어느 정도 연동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미·중 양국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실무 무역협상에 들어갔고, 21∼22일에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미국을 찾는다.

이제 시장참가자들은 다음 주 열릴 특별한 이벤트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미국·북한 정상회담이 조금씩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점쳐진다.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누르면서 원화 강세 압력을 줄 것이라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좁아진 정치적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 북·미 정상회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으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된 무역협상 관련 미·중 정상회담이 연기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 직전 또는 직후에 되돌림 장세가 뚜렷해질 수 있으나, 일단은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측면에서 환율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간밤에 나온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위원들은 올해 말 대차대조표 축소 행보를 끝낼 것이라는 방침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말 기준 금리에 대해서는 일부 위원들은 경제가 예상에 부합하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했지만, 다른 일부 위원들은 물가가 예상보다 더 급등할 때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당연하게도 금리 인하와 관련된 신호는 보이지 않았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CNN 인터뷰에서 "올해 금리를 올리는 시나리오도 있고, 전혀 올리지 않는 시나리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 둔화가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고용 지표는 여전히 강하지만, 소매판매 지표는 완화했다. 모든 것을 같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전 9시 30분경 호주에서는 1월 고용지표가 나온다.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에서 중립으로 선회한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호주 달러에 변동성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 고용자 수는 2만1천600명이었고, 1월 예상치는 1만5천여 명이다.

장 마감 이후에는 독일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정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2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18%), 나스닥 지수(0.03%)는 올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0.20원 내린 수준인 1,122.4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없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