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중반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CNH) 강세 흐름을 따라갈 수 있으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도출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작용할 것으로 보여서다.

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영향은 크지 않았다.

1,120원대 초반으로 밀린 달러-원을 박스권 중간 지점인 1,120원대 중반으로 올려놓은 데 그쳤다.

사실 FOMC가 아니었더라도 달러-원은 1,120원대 중반으로 수렴하려는 경향이 있다.

방향성이 없으면 안전지대로 피하려는 속성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최근 장중 환율 흐름을 보면, 시장참가자들의 심리가 조금씩 위로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위안을 넘보던 달러-위안(CNH) 환율이 계단식으로 미끄러질 동안 원화 강세는 제한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전일 달러-위안 환율이 6.68위안을 찍을 때도 달러-원은 1,122원 선까지만 내렸다.

현 상태에서는 1,130원대보다 1,110원대를 향한 부담이 더 크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많은 시장참가자는 달러-원 방향성을 생각하면 혼란스럽다고 토로한다.

대내외 여건과 수급 상황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와중에 글로벌 통화 움직임도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무조건 위·아래 가운데 하나만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을 가정해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비슷했다.

롱이다.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 관련 양해각서(MOU)를 맺는다는 사실이 기술패권 전쟁의 종지부를 의미하지 않고, 협상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뀔 가능성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었다.

다음 주 예정된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뉴스에 달러-원이 눌리겠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회담 이후 달러-원 상단이 봉인 해제될 수도 있다는 기대심도 시장참가자들은 내비쳤다.

기대가 쏠리면 반대 방향 충격에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으나, 기존 방향을 자극하는 재료에 둑이 터질 확률도 커진다.

레인지를 벗어날 수 있다는 과감한 베팅은 없지만, 달러-원이 올랐으면 좋겠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하는 편이었다.

미·중 양국은 워싱턴 D.C.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22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전월 확정치 54.9에서 53.7로 하락했다. 17개월 래 최저치다.

제조업 PMI는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조업 PMI 예상치인 54.2도 하회했다.

장 마감 이후 독일은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을 발표한다. 시장 예상치는 보합(0.0%)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40%)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35%), 나스닥 지수(-0.39%)는 내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0.15원 오른 수준인 1,124.50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4.20∼1,125.20원 사이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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