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지주 회장들이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만나 핀테크 산업 관련 규제를 더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혁신을 위한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회장, 김한 JB금융지주회장이 참석했다.

최 위원장이 취임 이후 9곳의 은행계열 금융지주 회장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인수·합병(M&A)이나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위한 출자 규제를 완화해달라"며 "새롭게 신설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기존 금융권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제언했다.

이에 최 위원장도 조속한 출자규제 완화를 강조하며 마이데이터 산업에 기존 금융권도 동등하게 기회를 줄 것을 약속했다.

김한 JB금융 회장은 "결국 오프라인에 존재했던 규제를 온라인에서도 없애야 한다"며 "전통적인 금융 산업의 틀을 넘어서도록 비대면 거래에서의 규제를 더 완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금은 금융회사 디지털 시장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때"라며 "새롭게 위협적으로 등장하는 빅테크에 신경쓰기 위해서도 규제 환경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지주 계열사간 고객 정보 공유에 대한 애로사항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그룹 차원에서 빅데이터 활성화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신용정보법이 통과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방안에 대해선 저마다 그룹의 전략 수정을 통해 혁신에 참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은 데이터와 고객의 접점에 대한 첫 출발인만큼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며 "앞으로 이러한 혁신을 담은 기업에 대한 투자와 금융권을 연계해 투자를 더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금융지주는 핀테크 등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우리은행은 향후 3년간 혁신성장펀드를 3조원 규모로 조성해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4년간 1조7천억원을 집행한다.

KB금융은 지난해 향후 5년간 혁신기업 성장에 29조원을 쏟아붙겠다고 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이제는 지키려면 잃고, 스스로 개방해야 살아남는 시대"라며 "전반적으로 규제 완화의 속도를 더 올려달라는 의견에 공감하며 이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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