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을 추진한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 추진하는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다음달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한 뒤 주총 이후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확정할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에서 사내이사와 신규 사외이사 후보도 확정했다.

현대차는 이사회가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확대되고 전문가들이 합류함에 따라 이사회의 다양성과 독립성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는 또 보통주 1주당 기말배당 3천원을 주주총회 목적 사항으로 상정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천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총 4천원의 배당이 이뤄지는 셈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주주환원 확대 차원에서 발행주식의 3%에 달하는 약 9천396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했다. 현대차는 추가 발행주식의 1%에 이르는 2천547억원 규모(결정일 기준)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이달 말까지 매입을 끝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평소 주주, 투자자,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주주권익 보호와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 형성이 보다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현대모비스도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정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내달 22일로 예정된 주총 이후 임시 이사회 결의를 거쳐 안건이 확정되면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 등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정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영입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현대모비스가 자동차산업의 판도를 주도하고 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외이사 선임(2명)과 3년간 1조1천억원 규모 배당(주당 4천원), 3년간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4천6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각, 3년간 4조원 이상의 미래투자 등도 의결했다.

지난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의 20~40% 수준에 이르는 배당정책을 발표한 현대모비스는 올해 배당금 확대, 자사주 추가매입, 기보유 자사주 소각 등 총 2조6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주당 3천500원이었던 배당금을 4천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배당총액은 3천788억원으로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의 25%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분기 배당은 올해 상반기(6월 말 예상)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연간 배당금액의 3분의 1 정도를 분기 중 미리 집행한다고 했으나 전체 배당액의 4분의 1 수준을 분기 배당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3년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2021년까지 1천875억원의 자사주 매입계획 대비 5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발표한 자사주 소각도 계획대로 진행된다.

미래투자의 경우 향후 3년간 전동화시장 확대 대비 생산기반 확충, 국내외 스타트업 제휴·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사업기반 확보 등에 4조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021년까지 외부 스타트업과의 제휴와 지분투자에 2천억~3천억원 정도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정보통신기술(ICT) 혁신기업 등을 인수하는 M&A에도 수조원대 규모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미래차 분야 투자를 통해 현재 9조원 수준인 핵심부품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2배 수준인 18조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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