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도의 외환분석> 재료의 동선
<김대도의 외환분석> 재료의 동선
  • 김대도 기자
  • 승인 2019.02.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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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후반에서 정체될 전망이다.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하노이 선언이 나오기 전까지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변동성이 줄어든 국제 금융시장에 많은 재료가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먼저 전일 장 막판 달러-원을 1원가량 올린 인도와 파키스탄 갈등이다.

인도는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의 자살폭탄 공격 배후로 파키스탄을 의심하고 26일 전투기로 공습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두 대의 인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27일 발표하면서, 핵무기 보유국 간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유럽과 뉴욕 주식시장, 엔화 및 스위스 프랑 등의 움직임을 살피면 안전자산 선호(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강한 편은 아니다.

다만 분쟁이 격화하는 쪽으로 뉴스가 나오면 달러-원이 1,120원 선 부근으로 언제든지 상승할 여력은 있어 보인다.

다음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관련 소식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과 환율 문제에 대한 합의는 이행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하원 조세무역위원회에 출석해 "위안화 문제와 관련해 어떤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는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강세를 유도하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환율 이슈는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 다수 국가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도 했다.

특별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치부할 수 있으나, 무역협상 양해각서(MOU) 내용을 가늠함에 있어 위안화 및 원화가 조금 강세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이틀째 의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발언은 영향이 크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보유자산 축소 프로세스를 끝내는 시점을 올해 말로 거론했다.

간밤 뉴욕시장의 이슈를 종합하면, 달러-원 상승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연기금의 대형 결제 수요가 이틀째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날 수급 여건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비등할 것으로 점쳐진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1.00원 내린 수준인 1,117.1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17.00∼1,118.00원 사이에서 이뤄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 장중에도 시간의 흐름을 따라 신경 써야 할 재료들이 다수다.

오전 10시경 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PMI 예상치는 전월과 같은 49.5 정도로,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부각할 수 있다.

같은 시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오전 10시 30분 이후에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이 공개되고, 오후 11시 20분에는 이주열 총재의 기자회견이 시작된다.

중립적인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이 총재의 발언 수위에 따라 달러-원이 소폭 등락할 여지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이날 초대형 이벤트는 북·미 정상회담이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11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일대일 단독회담을 한 뒤 11시 45분 확대 정상회담을 한다.

오후 1시 55분에 업무 오찬을 진행하며, 오후 4시 5분에는 하노이 선언에 양 정상이 서명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6시 전후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외환시장 참가자 입장에서는 장중에 베팅하기보다는 장 마감 이후 NDF 시장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수출입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가 하노이 선언에 담긴다면 결제 수요가 밀려나 오겠지만, 스톱성 네고 주문 전화가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해 6월 12일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다음날 6·13 지방선거로 금융시장이 휴장할 당시를 돌아보면, NDF에서부터 정상회담 실망감에 달러-원이 급격히 뛰기 시작한 바 있다.

이날 예정된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비중 확대 뉴스도 관심사다.

예정대로 A주 편입 비중이 5%에서 20%로 확대될 경우, 이는 원화 강세 재료가 되기는 힘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28%)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05%)는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0.07%)는 상승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dd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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