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 경기를 두고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반면 다른 경제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등 엇갈리고 있어서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6일 "최근 가장 크게 신경 쓰는 것은 미국 등 세계 경기 흐름이다"라며 "금리 움직임에는 경기가 생각만큼 나쁘지 않을 수 있단 판단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12월 신규주택 판매는 62만1천채(계절 조정치, 연율)를 기록하며 2017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작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인 59.7을 기록했다.

최근 공개된 다른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것과 상반된다.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6.6에서 54.2로 하락했다.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작년 12월 개인소비지출(PCE)도 0.5% 줄어 시장 예상치인 0.3% 감소를 밑돌았다.

미국 경기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의구심이 커지자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경기 분석 지표도 관심을 받고 있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수익률 곡선을 분석해 1년 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공개하고 있다.

수익률 곡선이 실물 경제 성장세보다 앞서 움직인다는 판단에서다. 통상 경기가 좋으면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지고, 좋지 않으면 평탄해진다.

지난 2006년 8월에는 미국 채권 커브가 역전되고 나서, 1년 정도가 지난 후인 2007년 12월 경기침체가 시작됐다.

수익률 곡선 기울기는 10년물 채권과 3개월 만기 채권 금리의 차이로 본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말 커브 기울기는 21bp를 나타냈다. 작년 12월(47bp)에서 올해 1월(35bp)로 작아진 데 이어 축소세가 지속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1년 안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29.7%로 봤다. 지난해 12월 24%, 올해 1월 26.5%를 거쳐 확률이 커지고 있다.

이안 린젠 BMO캐피털마켓츠 헤드는 "이 지표가 과거 세 번의 경기침체에서 확률을 48% 이상으로 제시하지 않은 점을 보면 현재 수치는 꽤 높은 수준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클리블랜드 연은은 다만 통계 추정의 오류가 있을 수 있고, 스프레드 결정 요인이 변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익률 곡선으로 본 경기침체 가능성, 출처:클리블랜드 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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