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이날 브렉시트 관련 긍정적인 기대에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냈고 이에 따른 달러 약세로 0.6% 상승했다.

1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장 마감 무렵 전장보다 8달러(0.6%) 오른 1,299.10달러에 거래됐다.

브렉시트 수정안에 대한 의회 투표를 앞두고 테리사 메이 총리의 수정안이 부결되더라도,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로화 강세로 이어졌고 이는 달러를 끌어 내렸다.

이후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에 달러는 낙폭을 키웠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2% 상승했다. 다만 근원 물가는 0.1% 상승에 그쳐 지난 8월 이후 가장 적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21% 내린 96.99에 거래됐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스워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을 정당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해 우려감이 지속하는 것 역시 금값을 끌어올렸다.

IG마켓의 카일 로다 시장 전략가는 "미국 달러가 하락세를 나타냈고 이것이 금 가격을 끌어올렸다"면서 "다만 시장에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금값 상승 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브렉시트가 향후 며칠간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파운드화를 끌어올렸고 달러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따라 금값 움직임이 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 이사는 "만약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위험 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며 금값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의 왕타오 전략가는 "금은 1,301달러에서 다시 저항을 받을 것이고 이 위로 오른다면 1,307~1,313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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