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갤럭시S10'이 판매량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이익전망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이익의 70% 이상을 점유한 반도체 부문의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에만 해도 10조원을 상회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향 조정되고 있다.

급기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 후반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ASP(평균판매단가) 낙폭이 커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반도체에서만 13조6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연간 44조5천700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반도체 쏠림으로 글로벌 시장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크게 꺾이기 시작한 글로벌 반도체 수요 감소로 삼성전자는 올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이 이어지고 비수기에 따른 수요 약세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전반적인 거시 지표 악화 역시 반도체 수요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메모리반도체 수출금액이 지난 1월에는 전년대비 35.7%까지 감소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ASP 하락이 예상보다 커지며 영업이익 하향 조정폭이 커지고 있다"며 "반도체는 올해 2분기를 바닥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10주년 기념작으로 출시한 '갤럭시 S10'의 판매 호조도 1분기 실적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오히려 원가 상승으로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0%가량 감소해 2조원대 중후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

예약 판매 이후 지난 8일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한 '갤럭시S 10'은 올해 4천만대 이상 팔리며 전작의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 10의 판매 호조에도 1분기 영향은 한 달 정도에 그쳐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맞지만 1분기보다는 2분기 이후에 본격적인 판매 성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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