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증권사들이 3월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유력인사들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정부 고위관료 출신이나 금융감독원, 법조인, 국세청 출신 인사들을 두루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3월 주주총회 날짜를 22일에서 29일로 바꾸고, 사외이사 후보를 변경했다.

보건복지부 출신의 문경태 사외이사와 한국은행 출신인 김경수 사외이사 재선임을 취소하고,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영섭 교수는 한국국제금융학회 회장, 한국금융학회 부회장 등을 거쳤고, 안동현 교수는 자본시장연구원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NH투자증권이 신규 선임할 사외이사 후보에는 금융감독원과 법조인 출신이 포진했다.

전홍렬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거쳐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있다. 박철 사외이사는 대전고등법원과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후 법무법인 바른에서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박상호 사외이사는 삼성생명 법인영업본부 부사장, 삼성선물 대표이사를 지낸 후 삼일회계법인 고문으로 있다.

NH투자증권이 상근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한 최한묵 이사는 금융감독원 IT감독국장, 검사기법연구소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번에 손병환 전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 농협은행 글로벌 사업부문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에 재선임한 김일군 이사와 김선규 이사는 각각 경남무역 사장, 대한주택보증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출신의 사외이사를 두루 재선임했다. 권태균 사외이사는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쳐 조달청장, 주 아랍에미리트(UAE) 대사를 맡은 바 있고, 박찬수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 인물이다.

황건호 사외이사는 대우증권 사장, 메리츠종합증권 사장,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DB금융투자는 황인태 중앙대학교 교수와 김건섭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신임 후보로 추천했고, 김호식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황인태 교수는 금융감독원 전문심의위원과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쳤고, 김건섭 고문은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금융투자 담당 부원장을 지냈다. 김호식 이사는 해양수산부 장관,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현대차증권은 고중식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고 이사는 금융감독원 회계감독2국장 출신이다.

유진투자증권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한만희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과학대학원 교수는 국토해양부 출신 인사다. 그는 국토해양부 국토정책국 국장, 제1차관을 역임했다.

김대식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만도 사외이사)도 신규후보로 추천됐는데 그는 한국은행 국제금융부를 거쳐 보험연구원 원장,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회 위원장 이력이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국세청 출신인 김용재 민우세무법인 회장을 사외이사로 후보로 추천했다.

대신증권도 국세청 출신인 신재국 세무법인 케이파트너즈대표와 이지원 L&C 세무회계사무소 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김현욱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중소서민금융연구실 실장(재선임)을 사외이사로 뽑았다.

통상 관계 부처의 유력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영업을 보다 원활히 하려는 수완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부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70세 이상 인사가 사외이사직을 맡기도 한다"며 "보수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여러 곳의 사외이사를 동시에 맡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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