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다며, 한은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금리를 인하할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21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빨리 가져간다면 우리는 상당한 압력을 받을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FOMC 결과가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도표의 예상을 크게 낮췄기 때문에 올해는 연준의 관망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연준 기조가 (통화정책의) 고려사항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그 위험은 줄어들었지만, 다른 불확실성이 있다"며 "브렉시트, 유로존의 경기 방향, 미·중 협상과 그에 따른 중국 경기 흐름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한은에 명확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해야 한다고 권고한 데 대해 이 총재는 "한은도 큰 틀에서 보면 올해 통화정책 방향도 기본적으로 완화 기조를 끌고 가겠다는 생각이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의 통화정책 기조가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 완화적인 수준이라는 판단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완화 기조를 유지하라는 것과 정책 기조가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차단했다.

그는 "지금 통화정책 기조는 완화적이고, 그 정도를 조정하는 건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데이터 디펜던트 하겠다"며 "미국이 당분간 관망 기조로 가기 때문에 우리도 경기 흐름을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할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제를 2% 중반 수준을 제시했었는데, 그런 흐름이 이어지면 금융 불균형 상황도 유념해야 한다"며 "통화정책 기조가 한 달 사이에 바뀌었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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