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금리는 비둘기 기조로 해석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반영해 하락했다.

2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9분 현재 전일보다 1.6bp 하락한 1.796%, 10년물은 3.7bp 내린 1.941%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8틱 오른 109.33에 거래됐다. 증권이 3천786계약 순매수했지만, 은행이 4천660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53틱 상승한 127.69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2천762계약 샀고, 은행이 1천607계약 팔았다.

◇ 오후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오후에도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더 강해지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비둘기 FOMC 결과이긴 하지만, 해석이 복잡하다"며 "신흥국으로 주식 투자자금이 들어오면 채권 약세 압력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한 가운데 추가로 강세 시도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FOMC에서 글로벌 경기를 어떻게 봤길래 비둘기 기조로 전환한 것인지 금융통화위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며 "오후에는 추경 관련 발언을 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팀장은 "여기서 더 강해지기보다는 약간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장·단기 스프레드가 최근 들어 가장 좁혀져서 장기물 이익 실현 욕구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8-9호를 기준으로 전일 대비 2.5bp 하락한 1.787%, 10년 지표물인 18-10호는 2.6bp 내린 1.942%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비둘기 FOMC 결과에 크게 내렸다. 10년물 금리는 8.52bp 내린 2.5334%, 2년물 금리도 7.03bp 하락한 2.4003%에 거래됐다.

연방준비제도는(Fed·연준) 전일(미국시각) 위원들의 향후 금리 경로 전망인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점도표에서는 올해 두 번 금리 인상 방안을 제시했다.

연준은 또 대차대조표 축소도 앞서 예고했던 4분기보다 이른 9월 말에 종료하기로 했다. 5월부터는 자산축소 규모도 줄인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3%에서 2.1%로,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1.9%에서 1.8%로 낮췄다.

국채선물은 비둘기 FOMC 결과에 반응해 장 초반 올랐다. 10년 국채선물은 상승 폭을 반 빅(50틱) 넘게 확대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727계약, 10년 국채선물을 2천735계약 순매수했다.

KTB는 약 2만 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5계약 늘었다. LKTB는 2만 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약 3천200만 계약 증가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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