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총에서는 주가 하락 이유에 대한 설명과 함께 향후 대책 등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윤 회장은 "1년 사이 주가가 35% 폭락하다시피 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면서도 "펀더멘털 강화는 제가 책임질 부분이고, 펀더멘털을 반영하기까지 시차가 있겠지만 반드시 본래의 모습에 맞게 가리라고 믿고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 체력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회장은 주가가 떨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거시경제적인 측면과 함께 규제, 내부의 고유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한국 경제가 하강국면으로 가고 있고, 이미 가계대출은 성장이 정체됐다"며 "거기에 추가해 부실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금융권 전체에서 보는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은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며 "부실대출에 대해서는 자산의 질 위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여느 은행 못지 않게 잘 준비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업 전반의 규제에 대해서도 주주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신다"면서 "결과적으로 금융산업 안정에 공헌하는 규제들도 있지만 가격 규제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에 시장 원리를 존중해 가면서 합류할 부분은 합류할 수 있도록 말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큰 내부의 문제로 인해 주주들이 걱정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과거 4년간 선제적으로 자영업자 대출을 깐깐하게 준비해왔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예대율 규제 여파가 크지 않겠느냐는 지적에는 "과거 10년간 개인대출 비중을 줄여왔고 기업금융을 적극적으로 늘려왔다"면서 잘 대응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와 비교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비판에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완해 시장에 안도감을 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권과 카드, 손해보험 등 이른바 '똑똑한 삼형제'가 1위에 근접하는 2위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또 경기하강기에 대손충당금이나 위험관리면에서 취약점이 있어 보인다는 지적에는 "충분히 잘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KB금융은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스튜어트 솔로몬 전 메트라이프생명 회장,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등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김경호 홍익대학교 교수가 선임됐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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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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