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블랙록이 대규모 개편을 단행한다고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블랙록은 이날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핵심 투자 부문에 새로운 리더들을 배치하고 영업팀 역시 개편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24명이 넘는 이사들에게 새로운 역할이 주어졌다.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을 두 후보자의 역할도 커졌다.

핑크 CEO와 롭 카피토 회장은 "시장과 자산경영업계가 변화하고 있다"며 "블랙록이 차별화 할 수 있는 10년 만의 가장 큰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블랙록은 메모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응답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그동안 블랙록이 사업에 여러 변화를 주긴 했지만, 이 정도 규모의 개편은 최근 몇 년간 없었던 일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최근 블랙록은 기존 분야를 강화하고, 새로운 분야 창출에 힘쓰고 있다. 펀드로 자금 유입이 둔화한 데다, 주식과 채권 펀드수수료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4분기 미 증시 혼란으로 블랙록 자산은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블랙록은 500명의 직원을 감원해야 했다.

이에 따라 블랙록은 대체 사업으로 에너지 파이프라인, 대출, 비전통 자산 등의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대체 사업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지난해 매출 전체의 9%에 불과하다. 대체 산업 부문이 블랙록이 희망하는 것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블랙록의 새로운 사모펀드 역시 초기 27억5천만 달러의 금액을 조달했지만, 아직 목표에 미치지는 못했다.

WSJ은 이번 변화가 핑크 CEO 사임 이후 후임자가 누가 될 것인지와 관련한 중요한 질문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6명 정도의 후보자가 향후 CEO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이 중 두 명인 마크 매콤 미국 부문 이사와 마크 와이드먼 부회장의 책임은 이번 개편에 따라 더 늘어났다.

매콤 회장은 미국과 캐나다 지역을, 와이드먼 상무는 라틴 아메리카, 태평양,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관할하게 된다.

이들 말고도 카피토 회장, 롭 골드스타인 최고운영책임자(COO), 리치 쿠셸 고정수입 수석 등 역시 향후 CEO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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