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일제히 출시하며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무제한이되 기간을 한정했고 KT는 속도제한 언급 없는 무제한을 강조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일정 기간 파격 할인된 가격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해 SK텔레콤과 KT의 장점을 섞은 형태다.





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무제한 요금제는 대동소이하지만, 수익성과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측면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먼저 SK텔레콤은 '5GX 요금제'를 4종으로 구성했다. 먼저 '슬림'은 월 5만5천원에 8GB 데이터를 제공하며 '5GX스탠다드'는 7만5천원에 150GB와 5Mbps 속도제어 무제한데이터 등을 제공한다.

'5GX프라임'은 월 9만5천원에 200GB를 제공하며 '5GX플래티넘'은 12만5천원에 300GB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5GX프라임'과 '플래티넘'은 6월 말까지 가입할 경우 월 8만9천원, 12만5천원에 각각 한도 없는 데이터를 연말까지 제공하는 한시 완전무제한 요금제다.

SK텔레콤은 KT가 업계 최초로 내놓은 '슈퍼플랜' 완전 무제한 요금제에 대응하는 전략을 짠 셈이다. 슈퍼플랜 요금제는 월정액 8만원 이상이면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KT를 비교해 차이가 있다면 SK텔레콤이 제공데이터 수준을 명확히 공개하고 무제한도 한시적으로 적용했다는 점이다.

KT는 무제한 요금제의 종료 시점과 속도제한을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SK텔레콤은 명확히 언급하고 있어 향후 무제한 데이터로 인해 트래픽이 발생하거나 비용 부담이 작용하면 해당 요금제를 종료하면 된다.





SK텔레콤 무제한 요금제는 확정형 요금제가 아닌 프로모션 형태의 요금제여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셈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트래픽이 급증하지 않으면 프로모션을 연장해 대응하면 된다"며 "비용지출(CAPEX) 이슈가 불거질 경우 KT는 요금제 수정 외 특별한 대안이 없어 시장에서 노이즈 발생 소지가 크지만, SKT는 프로모션을 종료하면 그만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트래픽을 지켜보면서 요금제 전략을 펼칠 수 있어 SK텔레콤은 KT 대비 탁월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프로모션 장점과 파격적인 요금할인 혜택을 내세워 대응에 나선다. SK텔레콤과 KT의 요금제 발표를 모두 지켜보고 가장 마지막에 요금제를 발표한 만큼 두 이통사의 장점을 합쳐놓은 형태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오는 6월 말까지 'LTE 요금 그대로' 프로모션을 통해 5G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올해 연말까지 데이터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프로모션이 제공되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새로 출시되는 '5G 스페셜'과 '5G 프리미엄'으로 월정액은 각각 8만5천원과 9만5천원이다. 6월 말까지 가입되는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추가 할인 적용을 받아 각각 5만8천500원과 6만6천원만 내면 된다.

각 이통사는 지난 3일 밤 11시 일제히 5G 1호 가입자를 탄생시켰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도 시작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입 초기에는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요금제도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쪽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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