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지난해말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고공행진을 펼쳤던 증권사들의 단기 유동성 비율이 감소했다.

단기 유동성비율은 3개월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자산과 부채의 비율로 단기간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에 대한 변제능력을 의미한다.

유동성 비율이 100이상으로 유지되면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비율이 100% 밑으로 낮아지거나 수익 증가가 뒤따르지 않은 채 비율만 낮아지면 유동성 리스크로 읽힌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 10곳 중 지난해말 유동성 비율이 낮아진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유동성 비율은 106.5%로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가장 낮았다.

직전 분기 113.91% 대비로도 낮아졌고, 전년말 120.89% 대비로도 낮아졌다.

잔존만기 3개월 이내 유동성 자산이 17조3천190억5천200만원, 부채가 16조3천142억4천500만원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연말에 RP를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 경우 유동성 자산에서 차감된다"며 "지난해 9월말 대비 부채는 그대론데 유동성 자산이 줄어든 것은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절적 요인이라 올해 1분기 유동성 비율은 다시 오른 상태"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유동성 비율도 140.8%로 직전 분기 162.02%, 전년말 144.99% 대비 모두 낮아졌다.

하지만 메리츠종금의 유동성 비율은 삼성증권(142.9%), 신한금융투자(168.38%), 하나금융투자(145.15%)에 이어 상위권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수익이 따라오지 않고 유동성 비율만 낮아진다면 문제지만 단기유동성이 떨어진 대신 수익이 개선됐다면 바르게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며 "유동성 비율은 낮아졌다 해도 자산과 부채의 차이가 4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두 증권사는 모두 증권사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난해 10%를 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ROE가 11.7%, 메리츠종금증권은 10.4%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 IB중 유일하게 10% 이상의 ROE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초대형 투자은행들이 돈을 쟁여두고 투자를 하지 않은 채 ROE를 까먹고 있다면 그 점이 문제"라며 "자기자본대비 ROE가 높다면 단기 유동성이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좀 낮아져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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