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향후 한반도 비핵화 및 대북제재 완화로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하게 되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와 IMF/WB 춘계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북한 관련 상황에 관심을 표하자 홍남기 부총리가 "남북경협이 본격화하면 IMF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의 추가경정예산 추진에 대해서 "IMF 권고와 부합하는 정책 방향"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놨다.

IMF는 한국이 올해 목표로 제시한 경제성장률 2.6%를 달성하려면 9조원 수준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 한국은 7조원 이하 수준의 추경을 추진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IMF가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중심으로서 회원국의 출자(쿼터)를 기반으로 충분한 재원을 확충해 향후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쿼타 외에 양자ㆍ다자 간 차입재원 확대 등을 고려하는 대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간 한국정부와 IMF는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했고, 특히 기재부와 IMF의 위기 대응능력 확충 과정에서 보여준 지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홍 부총리는 데이비드 맬패스 신임 WB 총재를 만나 "적절한 시기가 되면 북한 지원을 위해 WB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외에도 맬패스 총재와 신탁기금, WB 한국사무소, 한국인력 진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WB의 협력이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사무소가 앞으로 아시아지역의 혁신과 기술의 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며 "매년 한국정부가 개최하는 국제금융기구 채용박람회에 참가해 WB의 한국인 채용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맬패스 총재는 "한국의 WB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다"며 "WB 한국사무소 등 한국의 관심 사항에 대해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홍 부총리는 수마 차크라바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와도 면담했다.

차크라바티 총재는 한국이 신탁기금으로 EBRD의 다양한 활동에 기여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EBRD 체제전환 경험을 체계화하는 지식공유사업 지원에 고맙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앞으로 EBRD 체제전환 경험과 우리나라 발전 경험 공유를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차크라바티 총재는 내달 EBRD 연차총회에서 논의할 사하라 이남 지역으로 EBRD 수원국 확대 이슈에 관련 한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가운데 EBRD 내 한국인력 진출 확대를 위한 총재의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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