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최정우 기자 =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18일 오후 2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7% 내린 2,217.66에,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35% 내린 756.50에 거래됐다.

투자자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121억원, 1천39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천40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20억원, 650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고, 개인은 1천437억원 어치 주식을 샀다.

시총 상위주는 상당수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76%, 1.87% 하락했고, 셀트리온이 2.40%,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30%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3.05%, 1.96% 올랐다.

이날 증시는 한국은행의 경기 전망치 하향조정으로 투자 심리가 약해졌다.

한국은행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지난 1월 전망치 2.6%에서 2.5%로 0.1%포인트 낮췄다.

올해 1분기중 수출·투자의 흐름을 점검한 결과 당초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경기 전망치 하향 조정이 금리인하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반기에는 경제상황이 점차 개선돼 내년 전망치는 2.6%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완화정도의 추가조정여부' 문구를 삭제해 금리인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문구 삭제가 방향성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증시에서 향후 금리인상이 이뤄질 만큼 경기가 뒷받침할 여건이 아닌 것으로 해석됐다.

당장 금리인하로 직결되지 않더라도 기존의 금리인상 기조에는 제동을 걸 수 있는 수준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됐다.

이르면 내달 말 또는 6월초 미중 무역협상 합의문에 양국이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무역 잡음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은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인 셈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7일(현지시간) 200억달러(한화 약 22조7천억원) 규모의 미국 관세 부과 대상 리스트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중국 국유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진출을 승인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힌 점도 글로벌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금통위가 올해 GDP를 지난 1월 전망치였던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고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점도 지수에 하방 압력이 됐다"며 "금요일 미국과 유럽 등이 부활절을 앞두고 휴장에 돌입하면서 연휴에 들어가는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점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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