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지난해 10월 증시가 급락한 후 출시된 주가연계증권(ELS)이 연달아 조기상환되고 있다.

지난해 ELS발행금액은 3분기에는 14조2천703억원으로 급감했고, 4분기에는 24조2천556억원으로 다시 급증한 바 있다.

19일 연합인포맥스 증권사별 ELS/DLS(화면번호 8432)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10월 이후 발행한 ELS/ELB 471개 중 개 95개가 올해 4월에 조기상환됐고, 한국투자증권은 415개 중 45개가 조기상환됐다.

올해 1~3월에 조기상환된 60개, 3개와 비교하면 현저히 늘어난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해 4월에 나온 ELS/ELB 283개 중 52개가 4월에 조기상환됐다. 이 역시 1~3월에 조기상환된 8개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수준이다.

KB증권도 248개 중 40개가 4월에 조기상환됐다. 1~3월 9개가 조기상환된 데 비해 늘었다.

신한금융투자는 262개 중 6개는 1~3월에 조기상환됐고, 4월들어 40개가 조기상환됐다.

증권사들은 이처럼 주요 ELS/ELB의 조기상환이 늘어난 것은 국내 증시는 물론 글로벌 주요 지수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지난해 1~2분기에 대량 발행됐으나 조기상환되지 못했던 ELS와 3분기 증시 급락기부터 발행됐던 ELS의 조기상환이 겹치면서 조기상환 규모가 더 늘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이사는 "지난 2018년 상반기에 월평균 7조3천억원씩 발행되던 ELS중 상당수가 2018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하락으로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올해 들어 H지수나 유로스탁스 지수 수준도 지난해 평균 수준을 회복하는 등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 흐름으로 조기상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화표시 ELS의 조기상환이 올해 3월에 6천3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삼성증권은 집계했다. 지난해 상반기 외화표시 ELS가 월평균 6천억원 발행된 물량의 일부가 올해 들어 조기상환됐다.

전 이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강세를 염두에 두고 발행된 외화표시 ELS가 올해 주식시장의 반등과 함께 조기상환 기회를 충족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1분기 외화표시 ELS는 월평균 4천700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조기상환으로 재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연합인포맥스 집계를 토대로 ELS의 기초자산으로 꼽히는 주요 주가지수 활용도가 2019년 3월에 급격히 증가해 기초자산별로도 ELS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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