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효과도 크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우리나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충격을 준 가운데 증시 조정장세가 어느 정도 길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GDP성장률(속보치) -0.3%가 플러스를 기대했던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외환시장을 제외하면 주식, 채권 시장에 미치는 GDP쇼크의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명 한화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1분기까지는 시장 예상보다 상당히 심각한 경기부진이 나타났다는 점이 1분기 GDP쇼크를 통해 확인됐다"며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미국 경제로 인해 발생한 달러 강세와 맞물려 달러-원 환율 레벨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는 "국채 금리 수준 자체는 이미 상당히 낮은 상황이고, 경기와 인플레이션 부진을 대부분 반영하고 있어 추세적 하락 여지는 크지 않다"며 "주식시장은 전통적으로 시장에 후행하는 GDP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고, 증시에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조정 장세가 경기, 기업이익에 대한 신뢰회복이 나타나기 전까지 소폭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GDP의 내용 구성에도 주목했다.

1분기 우리나라 GDP가 전분기보다 0.3% 감소한 것은 민간소비, 설비투자, 수출이 모두 저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가 우리나라 성장률 기여도를 깎아먹고 있다"며 "2017년 하반기부터 낮아졌는데 반도체 업황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계획된 예산지출 증가율도 작년보다 높지만 GDP에 반영된 1분기 정부 지출 증가율은 작년보다 둔화했다"며 "정부 예산증가율이 높아지더라도 GDP계정상 정부지출 증가율은 그만큼 못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하며,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선 GDP 성장률이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차츰 회복 탄력이 제한되면서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너스 GDP성장률에서 주목할 점 세 가지로 ▲추경의 경제성장률 제고 효과 미미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카드 ▲하반기 수출회복 가능성 등을 꼽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금융시장의 평균적인 예상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나온 것은 수출 부진과 함께 설비, 건설투자 등의 영향이 컸다"며 "최근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에서 제시했던 2019년 성장률 전망치 2.5%의 달성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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