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 충격을 받았지만 국내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는 작년보다 감소했다.

26일 금융투자협회 증권사별 리포트 투자등급 비율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국내증권사의 매도 리포트 비율은 대부분 0이었고, 신영증권, KT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0.6%, 대신증권이 1.1%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4월에 집계된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 비율(3월말 기준)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한국투자증권 0.5%,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0.6%, DB금융투자 0.7%, 케이프투자증권과 대신증권 1.0%, KTB투자증권은 1.8%였다.

국내외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은 별로 나오지 않고 있는 셈이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의견 비율은 늘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올해 4월 기준으로 증권사별 매도의견 비율을 보면 제이피모간증권 서울지점은 지난해 9.9%에서 올해 14.3%로, 노무라금융투자는 2.7%에서 11.9%, 다이와증권 캐피탈마켓코리아는 1.8%에서 7.5%로 늘었다.

CGS CIMB증권 홍콩 한국지점은 16.9%에서 33.3%로 늘었다.

반면, 도이치증권은 9.9%에서 8.9%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12.4%에서 11.3%,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은 12.2%에서 12.1%로 소폭 줄었다.

국내외 경제상황을 둘러싼 경고음에 나오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매도 의견이 덜한 것은 증시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 않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증권사 리포트의 매도 의견은 주가 밸류에이션이나 개별 기업의 주가에 대한 판단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경기 상황과 100%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매도 의견은 주가 수준이나 밸류에이션에 대한 개별 애널리스트의 판단이 들어가기에 반드시 경기 상황과 매도 의견이 들어맞는다고 볼 수는 없다"며 "경기가 아무리 좋아도 주가가 비싸 보이면 매도 의견이 나올 수 있고, 경기가 좋지 않아도 주가가 싸다고 판단되면 매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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