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전문사모운용사들이 지난해 증시 변동성의 여파로 실적이 악화하거나 최대주주가 바뀌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4월들어 람다자산운용, 페트라자산운용, 지큐자산운용, 브로스자산운용, 비엔비자산운용 등이 최대 주주 변경을 공시했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지난해 증시 변동성에 마이너스 실적을 내기도 했다.

브로스자산운용은 지난해말 손실이 14억원대였다.

마이너스폭이 자본금 26억원의 절반에 달하는데다 자기자본이 5억5천846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마이너스폭이 큰 편이다.

페트라자산운용(3월 결산)은 6억9천91만원의 당기순손실을, 지큐자산운용은 4억2천839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3월 결산인 자산운용사 중에서도 자본잠식이거나 마이너스폭이 큰 곳도 있다.

아울자산운용은 자본금이 22억원인데 자기자본은 -7억4천432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당기순손실은 33억9천318만원 수준이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자본금 21억6천만원에 마이너스폭이 20억원으로 기록돼 있다.

올해부터 금융위원회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자기자본 요건을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완화하면서 소규모 운용사의 문턱은 낮아졌다.

하지만 전문사모 운용사가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등 요건을 위반할 경우 퇴출 조치를 할 가능성도 커진다. (연합인포맥스가 3월13일 송고한 '헤지펀드 자본 유지 못하면 '퇴출'…등록취소 회사 나올까' 기사 참조)

특히 10억원으로 자기자본 요건이 낮아지더라도 최저 7억원 정도 자본금을 유지해야 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자본금 10억원으로 시작한 곳은 적어도 1천억원은 운용해야 1%인 10억원이라도 벌 수 있는데 그마저 안될 경우 사실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며 "지난해에 자본금 기준이 낮아지면서 많이 생긴 헤지펀드들 중 수익을 별로 못내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사모전문투자운용사들은 수익률이 안 나오면 매매를 통해 지분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폐업도 잦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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