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로템이 꾸준한 수주 증가에도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플랜트 사업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수주잔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철도부문에서도 실적회복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7조7천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다.

현대로템의 올해 1분기 신규수주 역시 2천4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0% 증가했다.

사업별로는 철도가 1천770억원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고 플랜트 560억원, 방산 90억원 순이었다.

주요 수건 건으로는 방글라데시 철도청으로부터 약 910억원 규모의 디젤전기기관차 20량을 낙찰받았다.

또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교통부와 시드니 2층 전동차 42량 납품 사업의 계약금액이 약 826억원이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방글라데시와 호주 등 정략 거점시장에서 신규수주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수주 증가에도 현대로템이 이익 회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억5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7% 급감했다.

현대로템의 실적 부진의의 가장 큰 이유는 플랜트 부문 매출 정체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플랜트 부문 매출액은 1천146억원 전년동기 대비 18.8% 감소했다.

글로벌 자동차 설비 납품 종료에 따른 영업손실 80억원으로 적자가 계속됐다.

플랜트 부문 수주잔고 역시 5천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5%로 감소했다.

현대로템은 악성 프로젝트로 인한 대규모 충당금 이후 플랜트 부문에서 보수적인 수주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 4분기 현대로템은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영업손실 1천961억원으로 전자전환한 바 있다.

플랜트 사업의 부진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주 잔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철도 사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철도부문 수주 잔고는 6조5천6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6% 늘었다. 이는 지난해 철도부문 매출액 대비 5.5배 규모다.

1분기 철도 사업 매출도 3천260억원으로 2016년도 수주물량 생산증대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현대로템의 최근 3년 신규수주는 10조5천억원이며 이중 철도부문이 72.9%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에도 철도부문의 수주가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폴란드 트램과 이집트 카이로 등이 해외에서 수주가 기대되고, GTX 등 국내 철도 차량 물량의 발주도 2분기 말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동유럽, 북아프리카 전략 시작에서 탄탄한 신규수주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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