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 회계기준 변경에 대기업 실적·재무 '직격탄' 현실화
리스 회계기준 변경에 대기업 실적·재무 '직격탄' 현실화
  • 이미란 기자
  • 승인 2019.05.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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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기업금융부 = 변경된 리스 회계기준(IFRS 16 Leases)이 올해 1분기부터 본격 적용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새로운 회계기준 적용으로 재무제표 상 부채총계가 늘고, 부채 확대로 인한 이자 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축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리스 활용도가 높은 항공업계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대폭 높아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운용 리스 신규 반영에 항공업계 비상

13일 재계에 따르면 운용 리스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올해 1분기부터 재무상태표에 계약기간 동안 렌트한 자산을 사용할 권리를 나타내는 사용권자산과 리스 부채를 신규로 반영해야 한다.

손익계산서에서는 그간 정액제로 인식해 온 운용리스료(임차료)가 제외되는 대신 감가상각비가 매출원가에 반영된다.

리스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도 금융 비용으로 잡힌다.

이같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리스 규모가 큰 항공업계다.

지난해 말 기준 649.3%인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변경된 회계기준을 반영하면 900~1천%에 달할 전망이다.

그간 항공사들 금융리스보다 운용리스가 부채를 평가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선호했다.

할부금융과 유사한 금융리스를 선택하게 되면 항공기 자산을 확보하는 동시에 할부 잔액에 대해 부채를 떠안아야 하는 만큼,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운용리스에 눈을 돌려온 것이다.

운용리스의 경우 최종 소유권이 리스회사에 남지만, 별도의 자산·부채 반영 없이 계약 기간 동안 비용만 지출되는 구조다.

그러나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라 운용리스가 부채로 잡히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급등할 위기를 맞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운용리스 규모가 2조9천481억원에 달해 경쟁사인 대한항공(1조8천151억원)보다 1조 원 이상 많다.

다만 운용리스를 반영해도 부채비율이 무보증사채 등의 기한이익상실 이유가 되는 1천%까지는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용평가사 고위 관계자는 "현재가치로 할인을 하더라도 올해 1분기부터는 2조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 추가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로 잡힐 예정"이라며 "다만, 이를 반영해도 1천% 이상까지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차입금 만기 등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부채총계, 리스 부채 반영 따라 급등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부채 증가 현상은 일부 대기업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 6천845억 원 규모의 리스 부채를 반영했다.

지난해까지 리스 부채를 재무제표에 따로 표시하지 않았지만, 회계기준이 변경된 데 따라 올해 1분기부터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리스 부채가 반영되면서 부채총계는 28조9천9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택배 업계 1위 CJ대한통운 역시 새로운 회계기준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CJ대한통운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12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1% 증가했지만 새로운 리스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추가 비용이 부담됐다.

영업 외 손실이 60억원이 반영됐고 부채비율 역시 27.1%포인트 상승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와 IFRS 16 회계기준 도입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차량과 가전 렌털 사업을 하는 SK네트웍스도 지난해 말까지는 없었던 리스 부채를 올해 1분기 1조4천369억 원 반영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말 총부채가 20조6천670억 원으로 작년 말 13조8천320억 원 대비 7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리스 부채 6조6천70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92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는데, 영업외손익만 보면 944억 원 손실을 봤다.

전년 대비 556억 원 적자가 확대된 것인데 변경된 회계기준 적용으로 이자 비용이 529억 원 늘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의 올해 1분기 말 부채총계는 4조3천444억 원으로 지난해 말 2조6천405억 원에서 1조7천39억 원 증가했다.

대부분 올해부터 신규로 반영된 리스 부채로, 이에 따라 GS리테일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07%에서 올해 1분기 말 178%로 급등했다.

리스 부채에 따라 영업비용과 이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줄어들었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0.9% 줄었고 특히 당기순이익은 1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 급감함.

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말 부채총계는 리스 부채가 잡히면서 전년 말 9천609억 원에서 1분기 말 1조5천605억 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84%에서 올해 1분기 말 314%로 상승했다.

부채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 33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10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에 긍정적 효과도

일부 기업들에게서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말 총부채가 2조8천906억 원으로 지난해 말 1조5천386억 원 대비 1조3천억 원 이상 늘었다.

부채비율도 201%에서 359%로 급등했다.

다만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면서 1분기 7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호텔신라의 국내 공항 내 면세점 임차와 신라스테이의 일부분이 부채 자산으로 잡히고 감가상각비를 부담하게 됐는데 기존 리스료보다 적어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도 변경된 회계기준에 따라 올해 1분기 각각 84억 원과 6억 원 판관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다.

과거 판관비의 임차료로 비용 처리하던 부분이 감가상각비와 이자 비용으로 나뉘게 됐기 때문이다.

전국에 매장이 많아 부동산 임대료를 많이 내는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자산과 부채가 지난해 말 대비 4천억 원 정도 늘었다.

임대료가 예전 회계기준에서는 비용으로만 처리되다가 새 회계기준에서는 비용뿐 아니라 자산,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리스 거래도 금융리스와 마찬가지로 자산과 부채로 각각 인식하도록 하면서 마트나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이 많은 유통업계의 경우 자산, 부채가 급등하는 영향이 있다"며 "영업비용에는 리스 자산 상각비가, 금융비용에는 리스 부채 이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새 회계기준으로 따지면 감가상각, 이자 비용 등으로 세분돼 오히려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mr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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