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차그룹의 종합광고회사 이노션이 해외 비계열사 대행 증가와 신차 출시 효과로 수익구조가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해외 부문에서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광고주가 늘며 성장세를 보였고 2분기부터 현대차그룹의 신차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에는 속도가 날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노션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해외 부문 매출총이익은 8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했다.

국내 시장의 매출총이익은 전년 대비 7.5% 감소했지만, 국내 실적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했다.

특히 D&G와 IWA, 캔버스 등 비계열사의 광고 비중이 늘어나면서 미주지역이 매출총이익은 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성장했다.

이노션의 매출총이익 중 미주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가장 크다.

유럽지역 역시 매출총이익이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늘었다.

이노션 관계자는 "신규 광고주 지속 개발을 통한 비계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외 대형사 유치 경험을 바탕으로 비계열 확대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외 시장에서 이노션의 비계열 매출총이익 비중은 15%이고 국내 시장은 42%인 만큼 향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도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성공적인 마케팅 대행 이후 올해 한화그룹과 컴투스를 신규 광고주로 영입한 만큼 국내 시장의 반등도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계열과 비계열 동반 성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팰리세이드가 판매 증가를 이끌고 있고 기아차도 미국 시장에서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판매가 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다양한 신차들을 공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쏘나타 출시에 이어 하반기에 베뉴, 제네시스 GV80 등 신차를 지속해서 선보이고 미국 시장 등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기아차 역시 최근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판매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미국 엔트리 CUV 시장 부동의 1위 차종인 쏘울 신모델의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다만, 이노션이 최근에 발표한 최대주주 정성이 고문과 롯데컬처웍스와의 지분 맞교환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노션과 롯데컬처웍스는 정 고문이 보유 중인 이노션 지분 10.3%를 롯데컬처웍스에 넘기고, 롯데컬처웍스는 13.6%의 신주를 정 고문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이번 지분 교환은 사업적인 판단 보다는 공정거래법에 대한 선제 대응의 의미가 크고 양측이 아직 본격적인 협업을 진행해본 적이 없었던 만큼 단시간에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측은 2023년까지 총 5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고 합작법인을 통해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는 "이번 지분 교환은 정부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 선제 대응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종합 콘텐츠 제작 등 협업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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