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정원 기자 = 올해 말을 목표로 1조원대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는 롯데그룹이 해외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해외 투자자 참여가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의 성패를 가를수 있는 만큼 롯데그룹 재무와 전략라인 임원들이 총출동해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사장)과 가치경영실 임원들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일주일 가량의 논-딜 로드쇼(NDR)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 주말 출국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현물출자한 롯데쇼핑의 재무·전략 임원들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AMC를 보유한 롯데자산개발의 이광영 대표 등 경영진들은 국내 기관투자자들과의 네트워킹 작업을 위해 국내에 남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해외 주요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리츠 뿐 아니라 롯데지주 전반의 주요 이슈와 미래 전략, 중장기 투자 계획 등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이 이번 NDR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리츠 투자에 관심이 큰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딜의 흥행을 가르는 핵심 요소라고 보기 때문이다.

과거 홈플러스 리츠가 해외 투자자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결국 딜 '무산' 수순을 밟은 것도 이번 NDR에 신경을 더욱 쓰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에서도 롯데가 이번 조(兆) 단위 리츠 상장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보다는 해외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해선 리츠 투자에 관심이 큰 싱가포르와 홍콩, 일본 등의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아직 리츠 투자가 도입기에 머물러 있는 국내에서 조 단위 딜을 모두 소화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간 호흡을 맞춰온 노무라에 더해 HSBC까지 주간사로 끌어들인 것도 이러한 점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4년 싱가포르에서 리츠를 상장하려다 무산됐던 전례가 있는 점도 해외 투자자 확보에 더욱 공을 들이게 하는 계기가 됐다.

IB 관계자는 "업계에선 홈플러스가 실패했던 딜을 롯데가 성공시킬 수 있을 지에 관심이 크다"며 "다만 업황 침체와 투자심리 악화 등이 여전한 상황이라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향후 롯데AMC를 이끌며 롯데 리츠의 상장 작업을 주도할 새 대표 선임 절차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는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가 겸임 중이다. 롯데는 최근 자산운용업계 고위 임원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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