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모비스가 해외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이 가능할 지 주목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를 달성하면서 올해 목표치도 크게 늘려놨지만, 올해 1분기 실적만 보면 녹록치 않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해외 완성차업체를 상대로 전년보다 27.7% 늘어난 21억 달러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올해 1분기 해외 부품 수주실적은 1억1천400만 달러에 그쳤다. 목표치 대비 0.05% 수준이다.

북미와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보수적인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29일 "아직까지는 수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의 실적이 좋았던 만큼 올해도 목표치 달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해외 수주는 2015년 5억 달러에서 2016년 10억 달러, 2017년 12억 달러로 매년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7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사상 최대였다.

대단위 조립 단위의 모듈 제품을 제외한 첨단 기술이 집약된 핵심부품만을 집계한 것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수주 실적을 보면 상저하고의 추이를 나타냈다.

상반기에 7억6천700만 달러 였지만, 하반기 들어 수주 규모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1분기 실적만을 놓고 보면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일단 북미와 유럽, 중국, 일본 등 지역별 차별화 전략과 해외 전기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 중심으로 수주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최대 시장인 중국 공략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 수주는 7억3천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3.6% 급증했다.

올해 중국 수주 목표치는 8억5천200만 달러다.

하지만 1분기 중국 수주는 1천800만 달러에 그쳤다.

또다른 대형 시장인 북미시장에서의 수주 실적도 1천500만 달러에 그쳤다.

올해 북미 수주 목표액은 7억7천500만 달러다.

테슬라 등 북미 전기차 업체를 대상으로 램프 제품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고객사 확대를 위한 전사적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과 유럽지역에서의 수주 목표액은 각각 2억4천600만 달러와 2억4천300만 달러다.

일본 시장의 경우 구매와 설계 등의 관계 강화로 램프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나마 1분기에 8천100만 달러를 수주하면서 다른 지역에서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유럽 시장에서는 배기가스 규제 정책에 따른 친환경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 단위의 부품 수주가 확대되고 있고 주요 자율주행 센서 기술도 확보할 계획인 만큼 미래형 첨단 부품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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