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신용평가사 피치는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협상을 하지 않고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29일 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임, 브렉시트당 인기 상승으로 노딜 브렉시트 위험이 커졌다"면서 "다만 의회 내에서 노딜 브렉시트를 원하는 이가 다수가 아닌 만큼 이를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치는 "영국 브렉시트 시기와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메이 총리는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의회 선거에서 브렉시트당은 29개의 좌석을 차지했고 31.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피치는 "지난 4월 26일 영국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부정적 관찰 대상에 포함한 것은 영국이 파괴적인 모습으로 EU 탈퇴 위험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중단기적 영국 무역과 투자 경제 전망에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렉시트 기한이 10월 31일로 미뤄졌지만, 노딜 브렉시트 위험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데드라인 마감 기한까지 정치적 변동성이 상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유럽의회 선거를 볼 때 영국 유권자들 사이에 분명한 분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치에 따르면 브렉시트당에 브렉시트 관련 두 번째 국민투표를 원하는 정당들을 더한 득표율은 40.4%에 이른다. 이는 노딜 브렉시트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득표율인 34.9%보다 높다.

반면 보수당과 노동당의 득표율은 각각 9%, 14%로 급락했다.

피치는 "보수당 리더십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보수당 위원들은 노딜 브렉시트를 단행하더라도 그것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 방법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며 "반대로 노동당은 공식적으로 제2 브렉시트를 지지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다음 영국 총리는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EU와의 미래에 대한 다른 의견 등 메이 총리가 겪었던 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교착상태가 어떻게 풀릴 것인지는 불분명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총선, 두 번째 브렉시트 혹은 브렉시트 기한 연장 등 예상치 못한 다음 단계들에 봉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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