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등장한 가운데 과거 소수의견이 금리 결정으로 이어지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주목된다.

4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주열 한은 총재가 부임한 2014년부터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 결정 시 소수의견은 총 18번 나왔다.

금리동결이 결정된 가운데 금리 변화를 주장한 소수의견은 총 12번 있었다. 금리 인하 주장이 8번, 인상이 4번이었다.

이 가운데 인하 사례를 보면 2014년 7월, 정해방 전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한 이후 실제 인하까지 한 달이 걸렸다. 2014년 9월에도 정 전 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선 다음 달 금통위는 금리를 내렸다.

2015년 4월에는 하성근 위원이 금리 인하 의견을 내고선 인하 결정까지 두 달이 소요됐다.

최근 사례를 보면 2016년 2월부터 하 전 위원은 세 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2016년 5월에는 동결로 돌아서 만장일치 동결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2016년 6월 금통위의 금리 인하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는 금통위가 곧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글로벌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금통위가 움직일 수 있는 여지를 넓혀 놓은 것으로 평가한다"며 "무역분쟁 등 경기 우려가 지속하면 시기의 문제일 뿐 방향은 정해져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소수의견 등장에 전문가들의 금리 인하 예상시점도 앞당겨졌다.

노무라증권의 노기모리 미노루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적으로 한은은 소수의견이 나오고 서너 달 이후 움직이곤 했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는 통상 두 차례 인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오는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25bp씩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소수의견이 나오기 전에는 올해 10월과 내년 2월 금리 인하를 점쳤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한 점 등을 고려해 인하 예상시점을 올해 4분기에서 3분기로 앞당긴다"며 "한은이 7월 수정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7·8월경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추이, 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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