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세계은행(WB)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개월 만에 0.3%포인트 내렸다.

WB는 5일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에서 예상보다 국제무역이 부진하다면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환율로 추산한 것으로서 지난 1월에 발표한 것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사용하는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으로 환산하면 성장률은 3.3%다. IMF(3.3%)와 OECD(3.2%)의 전망치와 비슷하다.

WB는 당초 올해 국제무역량 증가율을 3.6%로 봤지만, 5개월 만에 2.6%로 무려 1.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 숫자가 대폭 낮아지면서 글로벌 성장률도 덩달아 떨어진 셈이다.

선진국은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수출ㆍ투자 둔화가 이뤄지는 탓에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내린 1.7%로 조정됐다. 신흥시장ㆍ개도국은 대외수요 및 투자 둔화 등으로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4.0%로 전망됐다. 2020년은 4.6%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WB는 2020년도에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르헨티나와 터키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영향이 감소하는 데다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은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 등으로 올해 5.9%로 봤다. WB가 이 지역의 성장률이 6%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지난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초라고 부연했다.

유럽ㆍ중앙아시아 지역은 터키의 금융시장 불안, 유로 지역의 경기둔화 등으로 1.6%로 추산했다.

남아시아는 올해 6.9%의 견조한 성장을 전망했지만, 중남미(1.7%), 중동ㆍ북아프리카(1.3%) 등은 여전히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2.9%)도 예상보다 성장률이 더디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개별국가로 보면 미국은 2.5%로 지난 1월 전망치와 변동이 없다. 유로 지역은 1.2%로 0.4%포인트 내렸다. 일본은 0.8%로 0.1%포인트 떨어뜨렸다. 중국은 6.2%로 동일했다. 러시아는 1.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WB는 우리나라의 전망치는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WB는 선진국의 경우 자동 안전화 장치(automatic fiscal stabilizer)와 재량지출의 적절한 활용, 신뢰할 수 있는 통화정책 지침 마련, 노동인구 증가 둔화에 대응한 생산성 향상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흥ㆍ개도국은 대외 충격에 대비한 정책여력을 확보하고 국내 재원 동원력 강화, 성장촉진 지출, 부채관리 개선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공공부문의 효율성 향상, 민간투자 촉진 등도 과제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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