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정부가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6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자동차업계는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다만, 자동차 내수 시장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어 정부의 세금 인하 조치에도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5일 당정협의를 하고 내수 확대와 자동차산업 활력 제고를 위해 승용차 개소세 인하 조치를 올해 말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승용차 구매 시 개별소비세는 5%에서 3.5%로 30% 한시적 인하된다.

출고가액 기준으로 2천만원의 승용차를 구매한다면 43만원의 세금 인하 효과가 있고, 2천500만원의 차량을 구매할 때는 54만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

완성차 업체의 한 관계자는 "내수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정부의 조치는 반가운 결정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내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2.1% 감소했지만, 작년 7월부터 개소세가 인하된 이후 6개월간 월평균 판매 대수는 2.2% 증가했다.

개소세 인하가 분명 자동차 판매량 증가에 효과를 보인 셈이다.

하지만 판매량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동시에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조치가 중단됐다면 판매 절벽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면서도 "여전히 한시적 조치인 만큼 이후 상황에 대한 대비도 미리 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소세 인하 조치가 지속됐음에도 최근 자동차 판매는 주춤한 모습이다.

국내 주요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 5월 판매 대수는 13만3천719대로 개소세 인하 조치 이전인 지난해 지난해 5월과 비슷했다.

신차출시 효과 등의 영향으로 업체별 실적이 엇갈렸지만 전반적인 부진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와 쌍용차는 신차출시 효과와 라인업 확대에 영향으로 내수 시장에서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은 판매가 부진했다.

올해 들어 자동차 시장의 내수 판매 정체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내수 판매는 63만74대로 작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완성차 업체들은 개소세 인하 연장 조치를 계기로 판매량 확대에 사활을 걸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초 등록기준으로 차령이 7년 이상 된 차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일부 차종을 제외한 주요 차종의 판매가격을 30만 원씩 깎아준다.

기아차 역시 스포티지와 쏘렌토, 카니발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50만 원을 할인하는 내수 활성화 지원 특별혜택을 제공한다.

쌍용차도 6월 한 달간 G4 렉스턴을 구매 시 개별소비세 전액을 지원하고, 베리 뉴 티볼리 출시를 기념해 블레이즈 콕핏 선택 시 50만원을 지원하는 등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 전망이 좋지 않았던 만큼 세금 혜택 연장 결정으로 내수 시장이 역성장하지 않도록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산업연구원의 올해 산업전망에 따르면 올해 내수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180만7천대로 전년 대비 0.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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