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기업은행의 '피싱스톱' 애플리케이션이 보이스피싱 방지 효과를 톡톡히 입증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시범운영을 시작한 '피싱스톱'을 통해 약 4만 건의 통화가 이뤄졌으며 이 중에서 164건에 대해 알림이 울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이스피싱 주의는 51건, 위험은 31건이었다. 나머지 82건은 대출 사기로, 대출 사기는 검찰이나 경찰 등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과 달리 저금리 대출 대환을 앞세운 사기 행태 등을 의미한다.

피싱스톱은 대출 사기와 관련서는 '최근 대출을 빙자한 사기가 증가하고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란다'와 같이 보이스피싱과 별도의 안내를 내보내고 있다.

피싱스톱 개발 단계에서 잘못된 탐지 등이 거의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164건 대부분이 실제 보이스피싱과 대출 사기일 것으로 분석된다.

설치자 수는 총 1만946명으로, 이 중 앱을 설치한 후 전화통화까지 이어진 이른바 '활성화 고객'은 약 3천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피싱스톱을 이용한 고객들도 대체로 효과가 있었다는 반응이다. 기업은행이 지난달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고객 약 600명 중 93%가 피싱스톱이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

고객들은 기존 스팸 탐지 앱이 하지 못하는 기능을 피싱스톱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이스피싱의 경우 신고되어 있지 않은 대포폰을 이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 앱의 경우 앱 내에 저장돼 있지 않은 전화번호까지 모두 탐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통화할 때마다 경고 음성이나 진동 알림을 주기 때문에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이용기기 확대를 바라는 건의도 있었다.

피싱스톱은 안드로이드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며, 구글의 통화녹음 금지 정책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버전도 9.0 미만, 5.0 이상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휴대폰을 최신 휴대폰으로 빠르게 바꾸는 추세다 보니 이 부분을 아쉬워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면서 "어떻게 하면 전 국민에게 빠르게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싱스톱은 이르면 7월 말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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