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해외 큰 손 투자자들이 한국거래소에 파생상품 투자 인프라 개선 중 하나로 원격지 회원가입을 요청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부산에서 개최한 파생상품 국제포럼에서 큰 손 투자자들은 한국거래소에 인프라 개선과 상품 라인업 확대를 요청하면서 인프라 개선 중 하나로 원격지 회원제를 언급했다.

원격지 회원제란 국내에 사무소를 열지 않아도 해외에서 직접 한국거래소의 회원사로 가입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있는 해외 금융회사에 한해 회원사로 두고 있다.

거래소 회원사는 총 82곳으로 이 중 서울지점으로 등록된 해외 금융회사는 약 16곳이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맥쿼리증권, 비엔피파리바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는 서울지점 대신 증권사로 등록돼 있다.

국내에서 라이선스를 획득하거나 사무소, 지점 등을 갖추지 않은 채 해외에서 바로 거래소 회원사가 될 수는 없다.

이는 아직 해외 거래소나 금융당국과의 업무협조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탓이다.

과거 '도이치 옵션 쇼크'가 발생했을 때도 도이치은행 홍콩지점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를 하기보다 도이치은행이나 증권 서울지점을 통해 업무 협조가 이뤄졌다.

이번에 발생한 메릴린치증권의 미국 시타델증권 '고빈도거래' 수탁에 따른 초단타매매 역시 비슷하다.

미국 시타델증권이 거래소 회원사로 있다면 제재를 받았겠지만 현재로서는 시타델증권에 대한 제재는 감독당국의 소관사항이다.

거래소는 회원사로 있는 수탁사인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는 정도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원격지 회원제를 갖추는 일은 해외 금융당국이나 해외 거래소와 일대일로 업무를 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며 "미국이나 일본 등 일부 해외 거래소는 원격지 회원가입이 가능하지만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는 아직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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