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세기의 만남' 1년 뒤
[데스크 칼럼] '세기의 만남' 1년 뒤
  • 이장원 기자
  • 승인 2019.06.26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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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틀 뒤면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9)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번 정상회의의 키워드는 '무역과 북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 문제를 놓고 으르렁댔던 미국과 중국 정상이 얼굴을 직접 맞대고 만난다는 점에서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 간 메시지를 교환할 가능성도 있어 우리에겐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회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빅딜'과 '스몰 딜'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거론하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으나 큰 성과물이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북한 방문과 미국-북한의 친서 외교 등으로 단기적으로 분위기가 전환될 계기는 마련됐고 볼 수 있으나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평가다. 무역 전쟁과 북한 핵 이슈 모두 장기적 차원의 이슈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미ㆍ중 무역갈등을 지각에 비유한다면 그 속에 있는 맨틀은 경제적 이익의 문제와 미래 기술에 대한 주도권 문제와 기술 안보로 꼽을 수 있다. 중심에 있는 핵에 해당하는 부분은 '세계 제일은 바로 나'라는 두 나라 국정철학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나라 사이에 대화의 분위기가 형성되고는 있으나 단기적인 파장에 그칠 뿐 궁극적인 타결은 장기적 관점에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재선을 1년여 남긴 트럼프의 지지율이 나쁘지 않은 만큼 미국 입장에선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 여러 기관의 보고서를 봐도 장밋빛 전망보다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과 북한의 관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서로의 친서에 찬사를 보내며 대화 의지를 표명했으나 립서비스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실질적 대화 복귀를 위해선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밝혔듯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것이며 북한도 그것에 맞게 수위조절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북미 관계회복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부 있을 수 있다.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의 전망대로 G20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관련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고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진다면 의미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 분명하다.

다만,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 거의 성사 직전까지 갔던 비핵화 협상이 막판에 급격히 틀어진 것을 생각하면 북미 관계에서는 얼마든지 돌발변수가 나올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의 역할론이 급속히 부상한 점을 생각해보면 북미 관계개선이 미ㆍ중 무역협상의 큰 줄기에서 하나의 잔가지로 인식되는 건 아닌지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국의 역할이 축소되고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의 입김이 세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의 역할을 빨리 찾아야 한다.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G20 회의를 마치고 한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남은 기회를 잘 활용해 다시 주도권을 찾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자본시장부장 이장원)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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