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대북제재를 위반한 중국계 대형은행을 규제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코스피가 주춤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리스크 요인보다 전략적 카드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전일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전일대비 0.87% 급락하면서 코스피도 0.22% 하락했다.

무역협상 담판을 지을 미중 정상회담이 G20기간인 이번주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미국이 중국계 은행 규제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인하 기조에 중국이 동참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발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일 중국 증시 급락과 관련해 "증시 내부적으로 반기말 유동성 위축, 중소형 은행 자산확장 구제 등으로 양호했던 은행주에 대한 이익실현 물량이 겹치며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며 "현재 미국의 스탠스를 즉각적인 트럼프 전선 확장으로 확대 해석하거나 G20 불안으로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G20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만남 직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신경전 수준"이라며 "항상 반복됐던 협상무드-긴장조성-협상 돌입의 패턴이 이번 G20에서도 나타나는 분위기로 해석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북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중국 3개 은행에 대한 미 법원의 조사는 향후 주요 협상을 앞둔 중국과 북한, 주변국에 대한 미국의 다목적 카드라는 관측도 있다.

삼성선물은 조만간 본격화할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대북 압박수단 및 협상 결렬을 대비한 포석, 최근 급격히 가까워지는 러시아와 중국 등을 견제함으로써 북한이 언급한 '제3의 길' 원천 봉쇄, 간접적으로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우위를 점하기 위한 비관세 압박 수단 등으로 분석했다.

유승민 삼성선물 이사는 "중국은행 제재가 단기에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으며, 미국의 협상 개시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역설적 시그널로 해석 가능하다"며 "금융시장에서 과도한 반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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