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오는 5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6조 원대 영업이익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어 큰 폭의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디스플레이와 가전사업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여 시장 예상을 웃도는 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연합인포맥스가 4일 최근 두 달간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20곳의 증권사 자료를 토대로 한 컨센선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6조67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2분기보다는 59.19% 급감한 수치다. 6조 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는 예상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의 감소 흐름이다.

15곳의 증권사가 6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봤지만, 5곳은 5조 원대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이러한 실적 급감의 이유는 역시 반도체 업황 악화다.

D램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은 탓에 반도체 부문의 이익이 줄면서 전체 이익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는 셈이다.

낸드플래시 부문의 상황도 여의치 않아 일각에서는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반도체 사업에 더해 스마트폰 사업의 이익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A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ASP(평균판매가)가 하락하면서 실질 이익에는 큰 도움이 안 됐을 것으로 보여서다.

다만, 디스플레이와 가전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6조 원대 영업이익을 지킬 수는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가 증가하면서 LCD(액정표시장치) 부문의 적자를 만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리지드 OLED 탑재 확대와 갤럭시 A 시리즈 출하 증가 등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리지드 OLED 가동률이 연초 50% 이상에서 90% 이상으로 올랐을 것"이라며 "아이폰 재고 소진에 따른 애플의 주문 증가로 플렉시블(P) OLED 가동률도 회복 추세에 접어들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디스플레이와 가전 부문의 호조를 보였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증권가도 최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올리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당초 5조9천640억 원에서 6조23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도 6조740억 원에서 6조1천270억 원으로 소폭 올렸다.

실적 회복 흐름은 하반기께나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DB투자증권은"2분기에 6조1천억 원 정도로 바닥을 찍은 뒤 3분기에 7조3천억 원 정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낸드 업황이 회복되고 OLED 가동률이 상승하는 데다, 하반기에는 D램 공급 조절로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딛고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본 정부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한국 수출 규제 이슈가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보유 재고를 활용하면 당분간 생산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본 정부의 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생산량 감소가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적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확률도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업들이 소재 구매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생산이 줄면서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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