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금융노사가 주말 교섭을 앞두고 임금인상률조차 협의하지 못한 가운데 결렬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오는 7일 은행회관에서 제4차 대표단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금융노사는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임원급교섭 및 대대표 교섭을 사전에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

우선 올해 임금교섭의 핵심인 임금인상률에서조차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협약 요구안에서 4.4%의 임금인상률을 요구했다. 반면 사용자협의회는 지난달 19일에 열린 제3차 대표단교섭에서 0.6%의 인상률을 제시했다.

사측은 같은 날 교섭에서 0.6%의 인상률 제시를 철회했지만, 금융노조의 요구안과 간극이 크다는 점에서 협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측은 이번주 사전교섭에서도 임금인상률을 새로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는 직원의 임금 개선이나 통상임금·평균임금 산정시 성과급을 포함하는 등의 산정 기준 개선 등의 요구안은 논의 테이블에 올라오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근로환경 개선 등 현안을 다루는 단체협약을 제외한 '임금협약'을 진행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단체협약을 포함한 산별교섭은 2년마다 진행하는 것으로, 지난해 진행돼 올해는 이뤄지지 않는다.

사측은 원칙대로라면 임금피크제 적용직원의 임금 개선, 통상임금·평균임금 산정기준 개선 등은 단체협약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법원이 노동가능연한을 65세로 상향조정한 데 따라 정년연장에 대비하자는 취지에서 정년연장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자는 제안도 사측이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오는 7일 열리는 교섭에서도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지부대표자회의를 거쳐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신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사는 작년에도 수차례 교섭에서 타협점을 못 찾아 교섭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중노위 신청에서도 합의점을 못 찾아 총파업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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