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5년 만에 100달러를 넘어서 120달러까지 거침없이 오르는 철광석 가격에 국내 철강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거침없이 뛰는 철광석 가격에 원재료 부담이 커진 철강사들의 2분기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최근 1개월간 11개 증권사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22% 급감한 2천433억원으로 전망됐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은 확대됐지만, 후방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는 탓에 자동차 강판과 후판 등 주력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판재류의 조강생산 t당 원료 가격은 약 2만2천원가량 올랐지만, 현대제철의 ASP(평균판매단가)는 단지 7천원 정도만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시장에서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 소식은 없고,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이 동결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당초 t당 100달러 전후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던 철광석 가격은 120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5월 5년 만에 t당 100달러 벽을 뚫은 이후 지난 5일 기준 124.05달러까지 올랐다.

올해 초부터 브라질 광미댐 붕괴사고와 호주 사이클론 영향으로 급등한 철광석 가격 상승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포스코 역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최근 1개월간 11개 증권사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14% 감소한 1조878억원으로 전망됐다.

8분기 연속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철광석 가격의 급등에 따른 실적 부진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효과로 인해 수출 ASP(평균판매단가)가 오른 것은 그나마 위안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 2분기 기준 환율이 1천167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철강 부문의 실적이 부진하지만, 글로벌 인프라 부문 자회사 등 무역·에너지 사업이 호조를 보이는 것도 실적에 긍정적이다.

이익감소가 예상되는 현대제철과 포스코와 달리 주력 상품이 다른 동국제강의 경우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개월간 6개 증권사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19% 증가한 624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철근을 중심으로 봉형강 수익성이 견조했고,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마진개선으로 냉연·도금 수익성이 예상보다 양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동국제강의 별도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철근과 형강이 절반을 넘어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철근 및 H형강 유통가격은 전 분기 대비 t당 5천원 수준 상승했다.

특히, 계절적 성수기 영향에 따라 판매량이 확대됨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개선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고로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철강사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제품 가격 인상이 수익 회복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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