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유상증자로 6번째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열에 합류한 가운데 신한지주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 화면(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주가는 전일 유상증자 발표 이후 0.76% 하락했지만 이날 개장 후 소폭 오름세를 보여 4만5천50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지주의 주가는 지난 11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오른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25일 유상증자 납입을 마치고, 오는 8월9일 신주교부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일 밝혔다.

신금투는 유상증자를 위해 지난 2개월동안 증자이행실무위원회를 통해 핵심관리분야를 점검하고, 사업 로드맵을 구상해왔다.

자기자본 4조원(2018년말3조3600억원)을 넘으면 초대형 IB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본시장법상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진출도 가능해진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GIB(글로벌 자본시장) 영업조직을 3개 본부에서 5개 본부로 확장하고 지원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관리체계의 고도화를 위해 경영지원그룹 신설, 심사기능 강화 등에 나서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게 되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이 허용이 되며 증권사는 레버리지 규제를 받지 않고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돼 유동성 확보를 통한 효과적인 성장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한금융투자의 유상증자에 대한 비전은 장밋빛이다.

하지만 신한지주의 주가는 당장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양상이다.

자회사에 대한 지주사의 유상증자가 주가에 크게 긍정적인 이슈는 아닌데다 신한지주의 초대형 IB 합류로 단기간에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규제와 금리 하락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은행 산업을 둘러싼 전반적인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한몫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한지주의 목표 주가를 5만5천원~6만1천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자이익 차별화가 쉽지 않아 승부는 비은행계열에서 결정될 전망"이라며 "최근 대형증권사 실적이 업황에 상관없이 금리하락, IB실적 호조 등으로 상당히 양호한 가운데 은행, 증권, 생명, 캐피탈 연계한 GIB 협의체의 수익이 분기 1천억원 이상 발생하는 점이 타사와의 차별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까지 금융지주 중 가장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신한금융투자의 초대형IB 진입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증자가 증권업의 성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본금을 얼마 이상으로 해야 단기금융업 인가를 해주는 식으로 진행돼 당장 자금이 필요없어도 증자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유상증자 자체가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당장 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금융투자가 그룹의 ROE를 높이고 증자한 만큼 이익을 많이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된다면 신한지주의 주가가 오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지주의 이익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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